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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틀포레스트 줄거리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시험 공부는 잘 되지 않고 아르바이트의 진상손님들이 가득한 서울 생활에 지쳐갑니다. 게다가 임용고시를 같이 준비하고 있던 남자친구만 시험에 합격하고 혜원은 불합격하게 되는데 서울 생활에서 지친 마음과 불합격으로 상심한 마음을 계기로 무작정 짐을 싸고 고향에 내려갑니다. 고향에 돌아간 혜원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납니다. '재하'는 고향을 떠나 직장 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귀향을 결정한 뒤, 부모님께 농사를 배우는 중입니다. '은숙'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살고 있으며 은행원인데 직업상 매일 똑같은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친구입니다.
아무런 계획없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혜원'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엄마는 혜원이 수능이 끝나는 날 혜원에게 말도 없이 갑작스레 집을 떠났고 아빠는 어린 시절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혼자 남은 집에서 '혜원'은 불안하던 일상을 벗어나 매일 엄마가 만들어주던 집밥을 스스로 만들어먹으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계획없이 잠시동안 내려가기로 한 고향에서 혜원은 계절의 한바퀴를 보내면서 직접 농사도 지으며 힐링을 하는데 한해가 지난 뒤 혜원은 과연 어떻게 성장하였을까?
2. 사계절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
1) 수제비와 배추전
따뜻한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 그리고 배추전. 배추전은 사실 제사와 같은 일이 있을 때 먹는 음식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잘 해먹지 않는 음식. 특별한 양념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비가 오거나 추운날 수제비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2) 봄꽃파스타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는 주식이지만 한국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잘 먹지 않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친구를 만난다거나 가족끼리 외식을 한다거나 혹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가서 먹는 음식. 그렇지만 이탈리아에서 주식인만큼 파스타를 직접 해먹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면을 내가 원하는 정도로 삶은 뒤, 원하는 소스를 뿌려주고 위에 봄에 피는 꽃까지 올려주면 봄을 맞이하기 딱 좋은 음식인 것 같습니다.
3) 오이콩국수
뜨거운 여름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바로 콩국수 아니면 냉면인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 얼음이 둥둥 띈 콩국수를 시원하게 먹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함이 전해집니다. 콩국수를 먹는 방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어떤 지역은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먹기도 하고 어떤 지역은 소금을 넣어먹기도 하고 둘다 넣어먹는 지역도 있습니다. 지역 기후에 따라 다른 방식이 시작된 것인데 각 지역 사람들끼리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가끔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설탕을 넣어 먹든, 소금을 넣어 먹든 여름을 나기 위해 필수 음식이라는 것.
4) 양배추 빈대떡
빈대떡 하면 보통 고기와 콩을 갈아서 만든 전을 생각합니다. 이름에 떡이 들어가는데 사실 전이랑 다름 없습니다. 고기를 대신해서 양배추를 넣어주면 식감도 살아나고 먹는 재미도 두배가 됩니다. 빈대떡은 보통 막걸리와 많이 먹는데, 비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직접 빈대떡을 부쳐먹으면 빗소리를 안주삼아 즐길 수 있는 메뉴.
5) 밤조림
조림하면 보통 반찬으로 많이 만들어 먹는 것 같은데 밤조림은 간식으로 좋은 메뉴인 것 같습니다. 가시 속에 있는 밤을 골라내어 껍질을 까주고 설탕과 함께 조려주면 누구나 부러워할 수 있는 간식이 완성됩니다. 평소 밤을 엄청 좋아하는데, 특히 군밤을, 군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간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총평
일본원작이 있는 영화인데 원작은 보지 않고 한국버전을 먼저 보게 된 영화. 사실은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시간이 남아 우연히 보게 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본 영화를 통해 큰 힐링을 얻었습니다. 영화 내용이 대단하거나 스펙타클 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며 주는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느끼며 고향으로 내려간 '혜원'의 마음에 너무 공감이 되서 영화가 더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영화를 봤더라면 영화 속 음식에 공감을 못했을것 같기도 합니다.
요리에 재능이 없는 나는 지금까지 부모님께 제대로 된 음식을 해드린적이 없고 스스로에게도 맛있는 음식을 선물한 적이 없습니다. 영화 속 혜원도 음식을 잘하는 친구는 아니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드는 요리지만 시기에 맞는 제철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얻는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 큰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시간을 내서 요리를 배우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리를 한번 대접해보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며 한가지 더 느낀 점이 있다면 '쉬어도 괜찮아.'라는 것입니다. 대학교 졸업부터 직작 생활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주위 친구들은 휴학을 하기도 하고 잠시 오랜 시간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남들보다 뒤쳐지는게 싫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 '혜원'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다 지쳐 잠시동안 휴식을 가진다. 휴식 기간동안 스스로에게 요리를 해주며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지친 사람이 있다면 이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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