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길이 없어서 기찻길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1. 영화 기적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수학을 잘해 경상도 1등을 했던 '준경'. 준경에게는 '보경'이라는 누나가 있습니다. 경상도 1등 상을 수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런데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인도로 걸어가는게 아니라 기찻길로 다같이 걸어갑니다. 시내에 나가기 위한 길이 기찻길밖에 없는 동네, 그렇지만 기차는 서지 않는 동네. 준경과 보경이 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기찻길의 진동을 통해 기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확인을 한 뒤, 터널로 들어갑니다. 준경이 상을 탄 그 날, 기찻길의 진동을 확인한 뒤 터널로 들어가는데 터널을 나오자마자 기차가 오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급하게 기찻길 한편에 있는 대피소 같은 곳으로 피하는데, 준경은 이 경험으로 혼자서 터널을 지나가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시간이 흘러 준경은 고등학교 입학합니다. 기준경은 기차를 피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자신의 동네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 꿈이 됩니다. 그래서 매일 청와대로 기차역을 만들어달라고 편지를 보냅니다. 기차역이 생길리 없다며 도시로 이사가자고 하는 아버지의 말을 어기면서까지 준경을 기차역을 위해 노력합니다. 집에서부터 학교까지의 거리는 왕복 5시간. 준경은 입학식 첫 날부터 학교에 지각을 하는데 이런 준경을 보며 호감을 느낀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꿈은 뮤즈라는 '라희'입니다. 준경은 시험 보는 날에도 학교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늦게 들어갔지만 시험 문제를 모두 다 풉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마킹을 하지 못하는데, 라희는 이런 준경에게 마킹을 하라고 하지만 준경은 마킹을 대충합니다. 이런 준경의 엉뚱한 모습을 보면서 라희는 준경에게 무언가 있다고 느낍니다. 준경에게 계속 다가가려 하지만 준경은 라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희가 준경이 청와대에 쓰는 편지를 몰래 보게 되고 준경은 라희를 싫어하게 됩니다. 라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님께서 편지를 읽으실 수 있도록 편지 잘 쓰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준경을 설득합니다. 이렇게 라희는 준경과 계속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데 과연 준경과 라희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과연 준경의 동네에는 기차역이 생길까?

2.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

영화에서 준경이 자신의 동네에 기차역이 없어 직접 기차역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는데 영화의 배경이 된 기차역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바로 봉화 춘천에 있는 '양원역'입니다. 철도 이외에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으며 도로 교통이 열악하여 인근 두 마을 주민들의 요구로 임시승강장이 개설된 것인데 특이한 것은 바로 역 시설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임시승강장으로 만들어진 곳은 보통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양원역은 특이하게 시설을 갖춘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정차역에서 제외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힘으로 그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주민들, 그리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을 때는 엄청나게 기뻤을 것 같습니다. 

 

3. 총평

처음에는 '기적'이라는 영화 제목을 보고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ㅣ다. 첫 등장에서 주인공 '준경'이 수학을 잘해 상을 받았지만 어딘가 모자란 곳이 있는 아이인 줄 알았습ㅣ다. 그래서 이 아이가 성장해가는 내용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추측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느낀 한줄 감상은 바로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입니다. 영화 중간 중간 준경과 준경의 아빠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준 내용들이 조금씩 나옵니다. 이 내용들을 보면서 이 둘이 서로에게 조금 더 빠르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했다면 이 둘의 관계가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대단한 줄거리와 볼거리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고 시간이 오히려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 2시간의 영화지만 1시간정도 본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준경과 라희가 친해지는 과정, 준경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 세상에 나아가는 과정, 준경과 아빠가 서로의 속마음을 알고 관계가 개선되는 과정 등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를 끝까지 보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복선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위로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