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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소울 줄거리

뉴욕에서 음악 교사로 있는 주인공 조 가드너는 재즈 피아노를 사랑하는 음악인입니다. 조는 항상 재즈 클렙에서 연주하는 꿈을 꿨는데 우연히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하지만 연주가 예정되어있던 당일, 불의의 사고로 사후 세계로 떨어지게 됩니다. 자신이 평생 꿈꿔왔던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죽음을 마주하게 된 조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 영혼들과 사후세계로 가는 길에 사후세계와 반대되는 곳인 지구로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도망갑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은 이름 그대로 누군가가 태어나기 전에 머무는 곳입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는 지구로 내려가기 위해 영혼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야 하는데 관심사를 찾는 것에 흥미가 없는 시니컬한 영혼 '22'를 만난다. 영혼 '22'는 소크라테스, 마더 테레사 등 많은 성인들도 흥미를 찾아주는 것을 포기한 악명높은 영혼입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영혼 22를 지구로 내려보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내려보지 못해 고민거리로 남아 있었습니다. 조는 이런 사실을 듣고 영혼 22를 지구로 내려보내면서 자신도 함께 지구로 내려가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지구로 가는 통행증을 발급 받기 위해 영혼 22가 지구로 내려갈 마음을 먹도록 하려고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는 영혼 22와 함께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면서 영혼 22의 관심사를 찾으려고 하는데 조가 느끼는 관심사와 영혼 22가 지구로 가기 위해 찾아하는 관심사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표현됩니다. 영혼 22가 관심을 가져도 조는 그게 관심이냐며 오히려 핀잔을 하는데 과연 영혼 22는 지구로 갈 마음이 생길까? 자신의 꿈을 눈앞에 주고 죽음을 맞이한 조 가드너는 어떻게 될까? 

2. 촉(spark), 그게 뭔데?

영화 속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이 '촉(spark)'입니다. '촉(spark)'는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주인공 '조'같은 경우에는 촉을 목적과 같은 의미로 생각합니다. 평생 자신의 삶의 목적이 재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재즈가 자신의 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촉'의 의미는 그게 아닙니다. 단순히 '나는 무엇을 위해 살거야!'와 같은 삶의 의의나 목적이 아닌 '나는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하는 삶에 대한 의지와 지구로 내려가기 위한 준비 여부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내가 삶을 살아가는데 준비가 되어 있고 살아갈 의지가 있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목표, 직업, 가야하는 대학 등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 맞추어 살아가고는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촉(spark)에 대한 개념이 조 가드너와 비슷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목표를 이루고 나서 허무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영화 속 영어 단어를 단순히 촉(spark)이라고 번역이 되었지만 이 단어 하나의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3. 총평

디즈니나 픽사 영화는 캐릭터들의 아기자기함으로 영화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울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인데 캐릭터도 귀엽고 시간 때울겸 볼까? 하고 보게 된 영화. 하지만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 조 가드너와 내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조 가드너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뻔했는데 과연 조 가드너가 그 상황에서 죽지 않고 재즈공연을 했다면 만족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허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평생을 살아오면서 '재즈'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왔는데 '공연'으로 이루게 되면 그 뒤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삶의 목적보다는 삶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삶의 의지와 목적이 뭐가 다른건데? 하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삶의 의지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실패한 것이 아니고 목표가 없더라도 삶을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목적이나 목표가 있다면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이러한 목적과 목표가 삶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던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현재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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